▲ 리비안이 신형 전기차 R2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생산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향후에는 LFP 등 다른 기술 적용을 검토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리비안 'R2' 홍보용 이미지.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활용을 검토할 여지도 열어뒀다.
4일(현지시각) 리비안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전기차 R2 양산 및 출시 계획을 비롯한 사업 전망을 발표했다.
증권사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정책 변화가 R2의 배터리 수급 방안에도 변수로 작용하는지 물었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에 부담이 커진 만큼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냐는 것이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창업자 겸 CEO는 “우리는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오랜 기간에 걸쳐 R2용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해 왔다”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리노이 공장에서 생산을 앞둔 R2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에서 제조한 배터리셀이 탑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 다른 공급사 배터리를 R2에 탑재할 계획이 없다는 의미다.
R2에 적용되는 4695 규격 배터리 양산이 2026년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고도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말 리비안과 R2 전기차에 차세대 규격인 4695 규격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다만 스캐린지 CEO는 다른 화학적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셀이나 대체 공급사를 찾아 볼 기회는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중국산 LFP 배터리 탑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도 열어둔 셈이다.
스캐린지 CEO는 R2 출시가 리비안의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안겨다줄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리비안은 R2에 적용하는 4695 규격 원통형 배터리가 기존 차량인 R1에 쓰인 2170 규격 배터리와 비교해 약 6배의 에너지 용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2027년부터 모든 R2용 배터리 셀은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계획도 제시됐다.
R2 양산은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일리노이 공장에서 시작된다. 첫 해 양산능력은 15만5천 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