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의를 앞두고 시정연설을 통해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재명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질서의 재편과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변화를 읽지 못하고 남의 뒤만 따라가면 끝없이 도태되지만 변화를 선도하며 한 발짝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재명 '728조 규모 내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AI·R&D 예산 역대 최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은 전체 728조 원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5년 예산(673조3천 억)보다 8.12% 늘었다. 

이 대통령은 AI 대전환을 위한 정책에 무게를 뒀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1천억 원을 편성했다"며 "올해 예산 3조3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예산을 두고 "이 가운데 2조6천억 원은 산업·생활·공공 전 분야 AI 도입에 투입하고 인재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5천억 원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R&D 투자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전략산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천억 원으로 19.3% 확대 편성하였다"며 "향후 5년간 150조 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의 씨앗인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성장의 혜택을 국민께서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성도 챙겼다.

이 대통령은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피지컬 AI 지역거점을 광역별로 조성하고 대규모 R&D·실증 추진을 통해 AI 기반 지역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영안정바우처 지급과 24조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며 "인구감소지역 주민께는 월 15만 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현금성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방정부가 여건에 맞게 스스로 사업을 결정할 수 있는 포괄보조 규모도 10조6천억 원으로 3배 가량 대폭 확대해 지방정부 행정의 자율성을 제고했다"고 덧붙였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