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녹십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흥국증권은 23일 녹십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 원으로 하향했다. 직전거래일 22일 기준 주가는 1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국증권 "녹십자 3분기 자회사 적자 지속,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순항 중"

▲ 녹십자의 2026년 매출액은 2조1340억 원, 영업이익은 920억 원으로 추정된다. < GC녹십자>


녹십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5% 늘어난 5091억 원, 영업이익은 33.1% 감소한 265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 아쉬운 실적의 주요 원인은 연결 자회사들의 적자 지속, 독감 백신의 기수 전환에 따른 가격 경쟁, 고마진 헌터라제의 하반기 성장세 둔화 등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3분기 국내 혈액제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 늘어난 826억 원, 해외 매출액은 6% 감소한 525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알리글로 미국 매출의 경우 10% 증가한 375억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알리글로 매출 성장세는 3분기보다는 4분기에 시현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가이던스(1억 달러)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

3분기 백신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백신 기수 전환에 따른 전문의약품 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5% 늘어난 1458억 원, 일반의약품 매출액은 5% 증가한 343억 원으로 추정한다.

이지원 연구원은 “3분기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알리글로는 여전히 순항 중으로 올해 가이던스는 큰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약품 관세정책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지만 IVG는 관세 부과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알리글로의 원재료 구성 중 미국산 연료 비중이 높다는 고려해볼 때 녹십자가 제시한 알리글로 미국 매출 성장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아쉬운 점은 주요 자회사들의 적자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인데, 3분기 ABO홀딩스의 신규 혈액원 개소에 따른 비용 증가는 일회성인 것으로 파악되며 지씨셀의 적자는 향후 그 개선 여부를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 연구원은 “향후 녹십자의 미국 내 알리글로 매출 성장세와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중장기 이익 성장 모멘텀에 대하여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지적했다.

녹십자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2% 늘어난 1조8510억 원,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64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