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미시간주 마샬에 위치한 포드 배터리 공장에서 6월20일 한 작업자가 대형 공조 장치 옆을 지나가고 있다. <포드>
포드는 중국 CATL 기술을 라이선스 형식으로 받아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를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GM과 배터리 협업사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공장에 연방 기금을 지원하는 안에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GM과 포드가 속한 자동차혁신연합(AAI) 회원사 로비스트 12명은 올해 3월 회동을 갖고 비공식 투표를 진행했다.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이 중국 CATL과 기술 협업을 하는 포드 배터리 공장에 보조금을 지원할지 여부를 검토해 협회 의견을 전달하려 한 것이다.
포드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미시간주 마샬에 중국 CATL 기술에 기반한 30억 달러(약 4조2112억 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이후 포드는 7월8일 배터리 공장이 생산세액공제(PTC) 대상 요건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반대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만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며 “GM은 연합 탈퇴까지 걸고 정부 지원을 국내 배터리 생산 강화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얼티엄셀즈는 테네시 스프링힐의 생산라인을 개편해 2027년부터 포드와 같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구상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차를 개발할 때 중국 협업사에 의존하는 완성차 기업이 많아 (GM과 포드의) 의견 차이를 예상한 사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