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카오톡이 친구탭에 사회관계망(SNS)과 비슷한 격자형 피드를 도입한 뒤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의 카카오톡 개편 방향 이미지. <카카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3일부터 업데이트한 카카오톡 ‘지금탭’과 ‘친구탭’ 기능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안을 조만간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는 27일 미성년자 숏폼 영상을 노출 논란을 반영해 ‘지금탭’에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적용했다. 보호자가 본인 인증이나 자녀 본인 인증을 거쳐 미성년자의 숏폼 접근과 오픈채팅 신규 생성·참여 차단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나아가 숏폼 노출 방식을 조정하거나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바뀐 ‘친구탭’도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격자형 피드 사용자환경(UI)에 대한 혹평을 반영해 메시지, 생일 알림 크기를 조정하는 등 마이너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이다.
앞서 카카오는 23일 카카오톡 내 체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앱을 큰 폭으로 개편했다. 당초 전화번호부와 같은 형식이었던 친구 탭에 사진,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사회관계망(SNS)과 비슷한 격자형 피드를 도입하고 숏폼 등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오픈채팅 탭을 개편했다.
업데이트 이후 메신저 앱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집중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카톡을 켠 건지 인스타를 켠 건지 모르겠다”, “개인적 대화 공간이 침범당한 기분”이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카카오 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들이 익명 게시판에 “모두가 반대했지만 윗선에서 강행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초 카카오톡의 UI가 크게 바뀐 만큼 일정 부분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심이 예상보다 훨씬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이프 카카오 25’ 현장에서 “업데이트 직후 일부 불편이 따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들 반응과 피드백을 면밀히 듣고 개선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친구탭 개선 방안도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