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에 있는 마운틴패스 희토류 광산에서 MP머터리얼스의 100톤 덤프트럭이 노천 채굴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 MP머터리얼스 >
중국의 수출통제 대상이 아닌 희토류까지 덩달아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 아르거스미디어는 25일 NdPr의 8월 말 가격이 톤당 9만850달러(약 1억2730만 원)로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집계했다.
NdPr은 희토류인 네오디뮴(Nd)과 프라세오디뮴(Pr) 등을 함유한 정광을 제련한 물질로 영구자석에 들어간다.
이 영구자석을 전기차 모터와 풍력 터빈 등에 사용하는데 필수 소재인 NdPr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은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자원을 확보하려 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올해 7월10일 자국 희토류 업체인 MP머터리얼스에 4억 달러(약 56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중국이 전략 광물인 희토류 지배력을 발판으로 수출을 통제해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려 했기 때문이다. MP머터리얼스도 중국으로 희토류 제품 수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4월4일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을 비롯한 7종의 희토류 원소 수출통제를 시행했다. 이에 중국의 수출통제 대상 희토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달 18일 기준 디스프로슘 가격은 중국의 수출통제 당시보다 200%가량 상승했는데 통제 대상이 아닌 희토류까지 가격 오름세가 퍼진 모양새다.
일단 중국 당국은 미국과 6월9일 진행한 고위급 회담에 따라 희토류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업체에게 희토류 채굴과 제련 총량을 제한하는 할당제를 7월에 오히려 강화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지적했다.
일본 마루베니 연구소의 리쉬에롄 선임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시행한 할당제도 희토류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