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카드가 라이프스타일 카드 ‘알파벳카드’를 다시 선보였다. 11년 전 ‘단순화’ 기조 속에서 사라졌던 알파벳카드가 세분화·개인화된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부활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다시 꺼낸 알파벳카드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선다. 현대카드의 적통을 되살리는 동시에, 라인업 확장 속에서 새로운 무게 중심을 찾는 특유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카드 상품 체계에 또 한 번 큰 변화가 일어났다.
현대카드는 16일 알파벳카드 5종을 선보였다. 다이닝(D), 홈(H), 오일(O), 쇼핑(S), 트래블(T)로 구성된다. 각각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신상품에 이목이 쏠리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현대카드의 기업사적 맥락에서 단순한 신상품 출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카드 시장을 열었던 알파벳카드의 귀환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2004년 쇼핑 특화 카드 현대카드S를 출시한 뒤 레저 특화 카드 현대카드W, 항공·여행 특화 카드 현대카드A, K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각 상품 알파벳이 라이프스타일과 연계된 상품이다.
알파벳카드는 당시 기업명이 아닌 개별 상품명을 내세운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이프스타일 카드라는 장르를 구축하면서 현대카드의 정통성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현대카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알파벳카드는 현대카드의 전환점이 된 ‘챕터2’ 발표 뒤 단종됐다.
챕터2의 핵심에는 복잡한 상품 체계를 단순화하는 것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상품군도 개편됐기 때문이다. 당시 22종의 카드를 7종으로 줄였다.
알파벳카드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보다 ‘고객’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업종별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있기에 알파벳이 다시 부활했다”고 적었다.
체계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도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새 슬로건으로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변화의 설계자)’를 내건 뒤 활발한 상품 라인업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연회비 수요 빈틈을 공략한 부티크 라인업 출시가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15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과 연회비 1~3만 원의 매스 시장으로 양극화된 중간 지점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월에는 기존 X와 제로(Zero)를 확장한 X 컷(Cut), X 세이브(Save), 제로 업(Up)으로 스탠다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알파벳카드 5종은 모두 연회비 1만5천 원으로 매스 카드 라인업을 한층 두텁게 한다. 현대카드가 상품 체계에서 전략적으로 비워뒀던 자리를 발견하고 고객 수요를 고려해 다시 채우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현대카드는 다시 돌아온 알파벳카드에 단순함이라는 가치도 녹여냈다. 알파벳카드 5종은 모두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다. 결제금액 청구 시 일괄적으로 혜택이 적용되는 청구할인 방식을 적용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M, X, 제로의 탄생 배경에 ‘고객들이 혜택을 기억하거나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혜택을 주는 알파벳카드 특성상 혜택 영역이 정해질 수밖에 없다면 적어도 신경 쓰지 않아도 할인이 되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혜택 영역을 기억하는 것도 생각만큼 복잡하지는 않다. 알파벳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정 부회장에게는 알파벳카드의 귀환이 자신이 구축한 현대카드의 상품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초기부터 최고경영자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제는 현대카드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체계를 만들어온 것 역시 정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 현대카드 부사장에 선임된 뒤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년 넘게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조혜경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다시 꺼낸 알파벳카드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선다. 현대카드의 적통을 되살리는 동시에, 라인업 확장 속에서 새로운 무게 중심을 찾는 특유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알파벳카드'를 부활시켰다. <현대카드>
17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카드 상품 체계에 또 한 번 큰 변화가 일어났다.
현대카드는 16일 알파벳카드 5종을 선보였다. 다이닝(D), 홈(H), 오일(O), 쇼핑(S), 트래블(T)로 구성된다. 각각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신상품에 이목이 쏠리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현대카드의 기업사적 맥락에서 단순한 신상품 출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카드 시장을 열었던 알파벳카드의 귀환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2004년 쇼핑 특화 카드 현대카드S를 출시한 뒤 레저 특화 카드 현대카드W, 항공·여행 특화 카드 현대카드A, K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각 상품 알파벳이 라이프스타일과 연계된 상품이다.
알파벳카드는 당시 기업명이 아닌 개별 상품명을 내세운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이프스타일 카드라는 장르를 구축하면서 현대카드의 정통성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현대카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알파벳카드는 현대카드의 전환점이 된 ‘챕터2’ 발표 뒤 단종됐다.
챕터2의 핵심에는 복잡한 상품 체계를 단순화하는 것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상품군도 개편됐기 때문이다. 당시 22종의 카드를 7종으로 줄였다.
알파벳카드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보다 ‘고객’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업종별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있기에 알파벳이 다시 부활했다”고 적었다.
체계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도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새 슬로건으로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변화의 설계자)’를 내건 뒤 활발한 상품 라인업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연회비 수요 빈틈을 공략한 부티크 라인업 출시가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15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과 연회비 1~3만 원의 매스 시장으로 양극화된 중간 지점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월에는 기존 X와 제로(Zero)를 확장한 X 컷(Cut), X 세이브(Save), 제로 업(Up)으로 스탠다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알파벳카드 5종은 모두 연회비 1만5천 원으로 매스 카드 라인업을 한층 두텁게 한다. 현대카드가 상품 체계에서 전략적으로 비워뒀던 자리를 발견하고 고객 수요를 고려해 다시 채우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현대카드는 다시 돌아온 알파벳카드에 단순함이라는 가치도 녹여냈다. 알파벳카드 5종은 모두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다. 결제금액 청구 시 일괄적으로 혜택이 적용되는 청구할인 방식을 적용했다.
▲ 현대카드가 알파벳카드로 매스시장 라인업을 한층 두텁게 했다. <현대카드>
정 부회장은 앞서 M, X, 제로의 탄생 배경에 ‘고객들이 혜택을 기억하거나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혜택을 주는 알파벳카드 특성상 혜택 영역이 정해질 수밖에 없다면 적어도 신경 쓰지 않아도 할인이 되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혜택 영역을 기억하는 것도 생각만큼 복잡하지는 않다. 알파벳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정 부회장에게는 알파벳카드의 귀환이 자신이 구축한 현대카드의 상품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초기부터 최고경영자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제는 현대카드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체계를 만들어온 것 역시 정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 현대카드 부사장에 선임된 뒤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년 넘게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