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올레드(OLED) 패널의 수요와 가격 하락으로 3분기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애플이 2026년 ‘폴더블 아이폰’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상반기 이어 3분기도 '흐림', 내년은 폴더블 아이폰 기대감에 '쾌청'

▲ 삼성디스플레이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올레드(OLED)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부족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26년부터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판매 증가에 따른 폴더블 OLED 단독 공급으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4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8월 한국의 디스플레이 수출이 다시 한번 감소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9% 줄었다. 구체적으로 OLED 패널 수출은 5%,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은 24%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OLED 패널 수출액 감소는 수요가 줄고 평균판매가격(ASP)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산자원부 측은 “신규 출시 IT 기기에 OLED 채택이 확대됐지만, 최종 수요 변동성과 OLED 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OLED 패널 판매 비중이 높은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2024년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매출 비중은 92.3% 수준이며,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91.6%에 달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2025년 3분기 매출이 2024년 3분기보다 6%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 3분기 1조27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4년 3분기보다 15.52% 감소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도 IT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9630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510억 원보다 28.7% 감소했다.

하지만  2026년 실적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애플의 내년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출시를 준비하는 ‘폴더블 아이폰’에 OLED 패널을 단독 공급한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최근 애플은 2026년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600만~800만 대에서 800만~1천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며 “2027년 전망치는 기존 1천만~1500만 대에서 2천만~2500만 대로 높였다”고 밝혔다.

2026년과 2027년 출하량 전망 최대치가 각각 25%, 66.6% 오른 셈이다.

궈 연구원은 “1세대 폴더블 아이폰은 2천~25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필수 기기로서 아이폰의 위상과 애플 고객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높은 가격에도 품질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강력한 교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애플에 단독으로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과 2027년 상당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회사가 2026년 올해보다 19.3% 늘어난 3조73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상반기 이어 3분기도 '흐림', 내년은 폴더블 아이폰 기대감에 '쾌청'

▲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아이폰의 최종 스펙(규격)은 지난 2분기 확정됐다.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 개발 프로젝트를 올해 3분기 시작했고, 제품 대량 생산은 2026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아이폰만을 위한 생산라인 구축에 나서며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는 충남 아산 A3 공장에 폴더블 아이폰을 위한 월 4만 개 규모의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생산라인을 만들고 있다.

COE는 기존 OLED 구조에서 편광필름을 제거하고, 봉지층(Encapsulation) 위에 컬러 필터를 직접 증착해 패널 두께를 줄이고, 발광 효율을 높여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 단독 공급을 통해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재차 확대하고, 실적 성장도 재개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폴더블폰 OLED 패널 점유율은 지난해 60% 대에서 2026년 7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