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빈중일 KB캐피탈 사장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지난해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KB캐피탈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3년 만이다. 

빈 사장은 지난해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올해도 '자본효율성 제고'란 이름으로 이어나간다. 성장 기조는 유지하되 건전성은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KB캐피탈 선전 이끈 '포트폴리오 최적화', 빈중일의 '자본효율성 강조' 통했다

빈중일 KB캐피탈 사장이 올해도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캐피털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KB캐피탈의 2024년 순이익은 2220억 원이다. 2023년 1883억 원과 비교하면 19.2% 증가한 수치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캐피털사 가운데 1위다. 3년 만의 1위 탈환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이 1414억 원, 신한캐피탈이 1169억 원, 하나캐피탈이 1163억 원을 내면서 뒤를 이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KB캐피탈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KB캐피탈은 2024년 이자이익으로 4588억 원, 수수료이익으로 8820억 원을 거뒀다. 각각 2023년보다 0.6%, 2.6% 증가했다.

KB캐피탈의 실적 성장 뒤에 빈 사장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있다. 

빈 사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자동차금융과 기업·투자금융의 '균형성장'을 선언했다. 자동차금융은 건전성에 기반한 성장을 지속시키고, 기업·투자금융은 수익성과 위험가중치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운영전략을 최적화 하겠다는의지의 표시였다. 

자동차금융은 KB캐피탈이 자신하는 분야다.  

빈 사장의 전략이 먹히면서 KB캐피탈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가 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으로 KB캐피탈 영업자산 가운데 자동차금융 비중은 54.0%다. 빈 사장이 취임하기 전이었던 2023년 12월 57.6%과 비교해 3.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기업금융 자산 비중은 2023년 말 20.5%에서 2024년 9월 말 23.3%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투자금융 비중도 5.0%에서 6.6%로 높아졌다.
 
KB캐피탈 선전 이끈 '포트폴리오 최적화', 빈중일의 '자본효율성 강조' 통했다

▲ 빈 사장은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면서 자본효율성 제고에 주력한다.


지난해 숫자로 전략의 유효성을 증명한 만큼 빈 사장은 올해 역시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면서 자본효율성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빈 사장은 1월17일 열린 ‘2025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자본효율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정립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의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기업·투자금융 비중 확대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개편을 두고도 기업금융 강화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캐피탈은 기존 15본부 43부 18팀 15지점 5사무소 체계를 올해부터 1부문 13본부 41부 21팀 3센터 11지점 3사무소 체계로 재구성했다.

그러면서 기업·투자금융본부에는 영업부서를 지원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해 영업과 지원 사이 역할을 명확히 분리했다.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KB캐피탈은 시장 지위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기업·투자금융 자산을 확대 전략을 이어가면서 건전성 관리 역시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여겨진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자본효율성 중심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지속하는 가운데 입출구 관리 강화를 통한 대손상각비 개선도 지속 노력하겠다”며 “판관비 관리를 통한 비용 효율화도 계속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