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가부양책으로 내놓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계획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불확실해져 최근 이어진 주가상승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 자사주 매입 끝나가 상승세 주춤할 듯"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최근 계속된 삼성전자 주가상승의 강한 동력은 실적개선 전망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라며 “하지만 이런 주가상승동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데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계획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비용과 판매지연으로 하반기 영업이익에서 2조 원 안팎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8조 원 초반대에서 7조 원 중반대로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주가부양책으로 실시한 11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계획은 현재 92.7%의 달성률을 기록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추석연휴가 지난 뒤 일평균 6~7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1~2거래일 안에 자사주 매입이 종료돼 주가상승 계기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가 8월 이후 일평균 400억 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안정적인 수급기반을 이끌어 최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계획이 종료된 후에도 주가상승을 이어가려면 실적타격을 빠르게 만회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 올레드패널과 3D낸드 등 부품사업의 성장으로 스마트폰사업 타격을 만회하거나 전장부품업체의 대규모 인수합병 등으로 성장기반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2% 하락한 156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8월23일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 주가 169만4천 원보다 7.4%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