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업 채권 가운데 한전채 비중과 한전채 발행/만기 추이. <한화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 채권 발행으로 벌어질 수 있는 공사채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한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다만 내년 차환 발행 수요를 제외하면 한전채 발행 여력은 충분하지 않아 적절한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공사채 전반에 약세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다”고 바라봤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전이 한전채 발행을 다시 시작하며 공사채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전은 11일 3개월 만에 한전채 발행을 재개했다. 한전채 비중은 계속 늘고 있는데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공기업 채권 발행에서 한전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1.1%에서 2023년 17.9%까지 증가했다.
한전채 발행은 한전 적자 지속에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상반기 영업손실 8조5천억 원을 냈다. 지난해 말(32조7천억)이나 상반기(14조3천억 원)보다는 개선됐지만 적자는 이어진 것이다.
안 연구원은 “매출원가는 매출액을 여전히 웃돌아 영업적자는 계속되고 있다”며 “매출원가 구성요소의 73%를 차지하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적자 지속에 내년 한전채 발행한도 여력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당해연도 한전채 발행한도는 전년 결산기준으로 산출된다”며 “내년 한전채 발행한도는 74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내년 차환 발행 수요을 제외한 한전채 추가 발행여력은 15조2천억 원 가량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돈을 끌어올 한도를 늘리거나 적자폭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다만 한전채 발행한도 상향이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기요금 상승 모두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이어서 하루아침에 이뤄지기 힘들다.
이에 따라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한전채 발행은 한동안 공사채 시장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안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가격 상승 및 투자부담은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며 “불확실성에 대비한 자금조달원 확보는 필수적으로 공사채 시장에 약세 압력을 높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