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합병법인의 적정가치는 약 40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면 시가총액이 10조 원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그룹의 연구개발력과 이익 창출력,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등이 예상된다”며 “합병을 가정했을 때 셀트리온의 내년 시가총액을 약 42조 원으로 제시한다”고 전망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17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21조 원, 10조5천억 원 수준이다. 합산 시가총액은 31조5천억 원가량인데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이보다 10조 원 정도 늘어난 수준에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인 셈이다.
합병 발표에 따라 셀트리온과 헬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단기간에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과 비교해 낮고 주가가 하락하면 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식 매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적으로, 기술적으로 주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셀트리온그룹의 합병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던 7월12일에 이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장 중 각각 5.0%, 8.9%씩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당시 주가가 상승했던 요인은 투명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신뢰 회복과 수급 개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줄이기 위한 주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이 앞으로 신약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의 방향성이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가시적 성장의 핵심 축은 올해 10월 미국 신약 승인 허가가 예상되는 램시마SC다”며 “셀트리온 합병법인은 2030년까지 신약에서 매출 약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램시마SC는 그 중 약 3조 원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에서 램시마SC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두 가지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가 주요 사보험사의 포뮬러리 등재 목록에서 제외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는 다른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미국 내 오리지널 처방 비중이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포뮬러리에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을 받은 약품이 보험에 등재된 약(포뮬러리)이냐 아니냐에 따라 환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달라진다. 포뮬러리에 등재되면 처방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포뮬러리가 보장하는 항목에서 레미케이드가 제외된다면 램시마SC가 시장에 더욱 빠르게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특허가 만료된 휴미라 IBD(염증성 장질환) 시장을 효과적으로 장악하는 것도 램시마SC의 시장 안착을 위한 중요 과제로 꼽혔다. 휴미라 매출 가운데 IBD 질환의 비중은 약 30%로 추정되며 램시마SC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