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내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부위원장이 3월14일 서울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
[비즈니스포스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내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내보였다.
김 부위원장은 14일 열린 ‘제 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국내 금투사들이 세계무대 주역이 된다는 것에 회의적 시각이 많다”며 “하지만 이번 정부는 ‘한국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더 이상 공허한 구호로 남겨놓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금투사들은 지난 10년 동안 성장해 왔지만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그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 투자은행(IB)들의 자기자본은 지난 10년 동안 약 2.2배, 순영업수익은 약 4배 이상 증가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규모 면에서 아시아 10위권 내 회사가 전혀 없고 해외점포의 수익비중도 전체 수익의 4.3%로 글로벌 IB의 10분의 1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시장 환경이 변하고 있어 한국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부위원장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유지돼 왔던 전통 금융권 중심의 글로벌 시장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운동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들’과 무한히 경쟁해야 하는 때가 오고 있는데 여기서는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에 서 있고 한국도 뒤쳐져 있지 않다”고 바라봤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소프트 파워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지목됐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이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분야는 K-Pop과 드라마, 웹툰 등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로 국내 소프트파워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며 “ICT기술과 플랫폼사업과 디지털 자산등의 분야에서는 우리가 세계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준서 동국대학교 교수가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발표 뒤에는 신인석 중앙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채준 서울대학교 교수와
박정림 KB증권 사장,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최만연 블랙록자산운용 대표,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장, 이윤수 금융위 자본국장 등이 패널토론을 벌였다.
이날 세미나는 13일 열린 ‘제1차 금융산업 글로벌화 TF(태스크포스)’에서 발표된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시 금융위는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를 열고 금융업 종사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총 6차례가 계획돼 있고 4월에 열리는 다음 세미나는 핀테크와 혁신과 관련한 내용을 다룬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