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가전과 TV사업에서도 중화권 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전장사업(VC)에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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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종 LG전자 VC사업부 사장. |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4조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올해 1분기보다 1% 늘어났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8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1분기보다 1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MC사업부의 경우 G5의 판매부진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박 연구원은 "MC사업부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애플 등 스마트폰업체 전반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MC사업의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K와 X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저가 모델을 확대해도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해외 생산비중이 90%를 넘지만 LG전자는 여전히 50% 미만”이라며 “원가경쟁력 격차 및 규모의 경제 차이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생산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LG전자가 가전과 TV사업에서도 중화권 경쟁사들과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바라봤다. 중화권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어 LG전자에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결국 LG전자에게 대안은 VC사업부”라며 “빠르게 늘고 있는 누적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이익정상화 시기에 주목한다”고 기대했다.
VC사업부는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부품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인재채용 공고를 내는 등 조직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MC사업부 등의 인력을 상당수 VC사업부로 배치할 것으로 바라본다.
VC사업부는 1분기에 1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제네럴모터스(GM)에 자동차 전장부품 공급이 본격화되지 않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VC사업부는 3분기부터 GM의 최초 전기차인 ‘볼트’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개를 공급한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투입 등으로 이익 정상화를 이루려면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VC사업부가 보유한 수주잔고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카 인포테인먼트 및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및 전장부품의 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