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가전과 TV사업에서도 중화권 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전장사업(VC)에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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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종 LG전자 VC사업부 사장. |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13일 "LG전자는 2분기에 가전사업부가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1분기에 이어 높은 수익성을 이어갔고 TV사업부도 견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4조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올해 1분기보다 1% 늘어났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8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1분기보다 1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MC사업부의 경우 G5의 판매부진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박 연구원은 "MC사업부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애플 등 스마트폰업체 전반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MC사업의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K와 X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저가 모델을 확대해도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해외 생산비중이 90%를 넘지만 LG전자는 여전히 50% 미만”이라며 “원가경쟁력 격차 및 규모의 경제 차이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생산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LG전자가 가전과 TV사업에서도 중화권 경쟁사들과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바라봤다. 중화권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어 LG전자에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결국 LG전자에게 대안은 VC사업부”라며 “빠르게 늘고 있는 누적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이익정상화 시기에 주목한다”고 기대했다.
VC사업부는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부품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인재채용 공고를 내는 등 조직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MC사업부 등의 인력을 상당수 VC사업부로 배치할 것으로 바라본다.
VC사업부는 1분기에 1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제네럴모터스(GM)에 자동차 전장부품 공급이 본격화되지 않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VC사업부는 3분기부터 GM의 최초 전기차인 ‘볼트’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개를 공급한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투입 등으로 이익 정상화를 이루려면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VC사업부가 보유한 수주잔고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카 인포테인먼트 및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및 전장부품의 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