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식 부자’ 상위 100명의 지분 가치가 지난 1년 동안 38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3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의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과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 부자 상위 100명의 지분 가치는 102조3084억 원으로 집계됐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지분 가치를 기준으로 국내 주식 부자 1~4위를 차지했다. |
1년 전인 지난해 12월30일 기준으로 주식 부자 100명의 지분가치는 140조1468명이었는데 이와 비교해 27.0% 줄어든 것이다.
올해 주식 부자 상위 100명 가운데 75명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다. 나머지 25명만이 지분 가치가 상승했다.
지분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주식 부자의 수는 지난해 말 29명에서 올해 23명으로 6명 감소했다.
특히 게임업계와 IT(정보기술)업계 분야의 주식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의 지분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6조6515억 원이었지만 23일 기준 3조1560억 원으로 52.6%나 떨어졌다.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1년 동안 각각 69.7%, 80.9%, 61.9% 급락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보유한 지분 가치 역시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지분 가치를 기준으로 국내 주식 부자 1~4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가치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12조194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4.1% 감소했지만 1위 자리는 지켰다.
2위는 7조400억 원의 지분 가치를 보유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다. 지분 가치가 지난해 말보다 35.9% 떨어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3위, 5조8206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4위, 5조505억 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가치는 1년 동안 모두 8조5949억 원 감소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받은 유산과 관련해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일부 처분한 데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