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매각가격이 오를수록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1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중장기적으로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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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타이어가 2분기에 매출 7689억 원, 영업이익 449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66%나 줄어든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2분기에 영업이익 감소폭을 19%까지 줄이면서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조지아공장을 통해 북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게 된 점도 호재다.
조지아공장은 연간 생산량 400만 본 규모로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미 등 수출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금호타이어는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앞두고 호재가 이어지면서 매각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당초 지난해 매각을 추진하려 했으나 금호타이어 실적이 바닥을 치고 주가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매각계획을 접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르면 7월 금호타이어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 매각대상 지분은 모두 42.1%로 우리은행이 14.15%, 산업은행이 13.51%, 국민연금이 7.44%, 우리사주조합이 0.0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금호타이어의 수익성이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매각가격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실적이 크게 망가지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냈다.
금호타이어는 8월부터 중국 난징 시내에 있던 금호타이어 공장을 외곽으로 옮긴다. 이 과정에서 생산능력을 줄이는 대신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생산설비도 최신식으로 바꿔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의 생산비중도 늘리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4곳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해외기업의 중국 내 공장 설립을 제한하면서 금호타이어 공장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박 회장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 더욱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면서 인수전이 장기전으로 갈수록 박 회장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호타이어 종가 기준으로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65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매각가격이 1조 원 이상으로 뛸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 양도할 수 있다는 조항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에는 제3자 양도조항이 없다.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얘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