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해상풍력시장 선점 경쟁에 고삐를 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부유식 해상풍력 플랜트부문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어 글로벌 선두권에 있는 해상풍력, 에너지기업들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해상풍력발전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 기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요구 등으로 친환경에너지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데다 국내 주택건축 경기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각 건설사들이 신사업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발전분야에서 단연 눈에 띄는 행보를 거듭 보여주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을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친환경에너지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인 해상풍력시장에서 공격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특히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 선두주자들의 등에 올라타는 전략으로 빠르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SK에코플랜트 임원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했다.
삼강엠앤티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해 경영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해상풍력사업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어 곧바로 해상풍력발전 분야에서 앞서가는 해외기업들과 손잡고 대형 개발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6일 글로벌 해상풍력개발 전문기업 코리오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한국 울산과 전남 등 5개 권역에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바다에너지’ 사업에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으로 바다에너지 사업 초기 개발단계부터 인허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참여한다.
박 사장은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우선 한국 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자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해상풍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가 이번 바다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손을 잡은 코리오제너레이션은 녹섹에너지개발 및 투자전문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에서 독립한 회사로 한국을 포함 호주, 일본, 대만, 베트남 등에서 해상풍력발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토탈에너지스도 세계 14개 국가에서 10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상풍력분야에서는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 걸쳐 9GW 규모의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 진행하는 협업은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사업 해외 진출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바다에너지 프로젝트가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귀신고래 프로젝트(1.5GW)’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귀신고래 프로젝트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로 시장이 막 개화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의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귀신고래’ 프로젝트는 울산 앞바다에 들어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일컫는데 한국 정부는 여기에 약 36조 원을 투입하면서 2030년 세계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 최다 보유국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세계적으로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장차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해상풍력발전시장은 유럽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정식 해상풍력발전 방식 위주로 형성돼 있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콘크리트와 쇠기둥을 이용해 해저 지반에 터빈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반면 부유식 해상풍력은 부유체에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해 운영한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해저지반이 필요해 수심 50~60미터 이하 해역에만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부유식 해상풍력은 깊은 바다에도 설치할 수 있어 우수한 바람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수도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상용화 초기 단계로 2019년 기준 영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65.7MW 규모에 그쳤지만 2030년에는 아시아, 유럽, 북미 등에서 최대 19GW 규모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30년 부유식 해상풍력이 최대 30GW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136MW) 발전사업으로 해상풍력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그 뒤 2020년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2021년 포스코와 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을 맺었고 삼강엠앤티 인수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먼 바다 위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려면 하부구조물부문의 기술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고난이도의 기술로 진입장벽이 높고 대규모 해안설비를 동시에 갖춰야 공급할 수 있어 공급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2020년대 중반 이후 부유식 해상풍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구조물 공급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또 “삼강엠앤티는 준비된 기업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8월 프랑스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기업 테크닙에너지, 영국 해양부문 EPC(설계조달시공)기업 서브시7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울산 귀신고래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를 맡기도 했다. 박혜린 기자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부유식 해상풍력 플랜트부문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어 글로벌 선두권에 있는 해상풍력, 에너지기업들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해상풍력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해상풍력발전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 기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요구 등으로 친환경에너지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데다 국내 주택건축 경기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각 건설사들이 신사업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발전분야에서 단연 눈에 띄는 행보를 거듭 보여주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을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친환경에너지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인 해상풍력시장에서 공격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특히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 선두주자들의 등에 올라타는 전략으로 빠르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SK에코플랜트 임원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했다.
삼강엠앤티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해 경영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해상풍력사업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어 곧바로 해상풍력발전 분야에서 앞서가는 해외기업들과 손잡고 대형 개발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6일 글로벌 해상풍력개발 전문기업 코리오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한국 울산과 전남 등 5개 권역에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바다에너지’ 사업에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으로 바다에너지 사업 초기 개발단계부터 인허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참여한다.
박 사장은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우선 한국 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자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해상풍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가 이번 바다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손을 잡은 코리오제너레이션은 녹섹에너지개발 및 투자전문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에서 독립한 회사로 한국을 포함 호주, 일본, 대만, 베트남 등에서 해상풍력발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토탈에너지스도 세계 14개 국가에서 10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상풍력분야에서는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 걸쳐 9GW 규모의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 진행하는 협업은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사업 해외 진출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바다에너지 프로젝트가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귀신고래 프로젝트(1.5GW)’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귀신고래 프로젝트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로 시장이 막 개화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의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귀신고래’ 프로젝트는 울산 앞바다에 들어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일컫는데 한국 정부는 여기에 약 36조 원을 투입하면서 2030년 세계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 최다 보유국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세계적으로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장차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해상풍력발전시장은 유럽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정식 해상풍력발전 방식 위주로 형성돼 있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콘크리트와 쇠기둥을 이용해 해저 지반에 터빈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반면 부유식 해상풍력은 부유체에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해 운영한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해저지반이 필요해 수심 50~60미터 이하 해역에만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부유식 해상풍력은 깊은 바다에도 설치할 수 있어 우수한 바람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수도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상용화 초기 단계로 2019년 기준 영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65.7MW 규모에 그쳤지만 2030년에는 아시아, 유럽, 북미 등에서 최대 19GW 규모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30년 부유식 해상풍력이 최대 30GW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136MW) 발전사업으로 해상풍력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그 뒤 2020년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2021년 포스코와 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을 맺었고 삼강엠앤티 인수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먼 바다 위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려면 하부구조물부문의 기술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고난이도의 기술로 진입장벽이 높고 대규모 해안설비를 동시에 갖춰야 공급할 수 있어 공급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2020년대 중반 이후 부유식 해상풍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구조물 공급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또 “삼강엠앤티는 준비된 기업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8월 프랑스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기업 테크닙에너지, 영국 해양부문 EPC(설계조달시공)기업 서브시7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울산 귀신고래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를 맡기도 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