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가 글로벌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대표는 내수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수출비중을 높여 세아베스틸의 성장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
||
▲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 |
세아베스틸은 올해 2월 121억 원을 투자해 미국 휴스턴에 특수강 판매법인 ‘SGI'를 설립했다. SGI는 세아베스틸이 세운 첫 해외 판매법인이다.
세아베스틸은 기존에는 국내의 수출사업부와 그룹 계열사인 세아제강의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에서 제품을 판매했다. 세아베스틸은 미국 판매법인 설립이 글로벌 공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1분기에 SGI를 설립한 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원을 배치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SGI가 세아베스틸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마케팅 역량을 쌓았다. 이 대표는 수출확대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세아베스틸의 수출비중을 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일본 등 철강회사와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해외 판매처를 늘려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매년 수출을 20%씩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18년까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를 잡았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현지 법인을 통해 마케팅을 펼침으로서 수출을 확대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도 유럽 등 지역으로 현지 판매 법인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수출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앞으로 주력사업인 특수강분야에서 내수시장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사업의 매출비중이 매우 높고 내수시장 의존도가 크다. 1분기 매출의 99%를 특수강사업에서 올렸고 전체매출의 86%를 내수판매로 거뒀다.
세아베스틸은 1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특수강시장에서 점유율 50%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특수강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아베스틸이 이런 점유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2월부터 당진공장에서 특수강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연간 생산량을 기존 50만 톤에서 150만 톤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라는 확실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세아베스틸은 앞으로 내수 매출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매출 가운데 30~40%를 자동차강판에서 올리는데 이 가운데 70~80%를 현대차와 기아차에 의존하고 있다.
![]() |
||
▲ 윤기수 세아베스틸 대표. |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이 수출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한 데에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확대가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다”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수출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2년여 동안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수출비중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014년 전체 매출 가운데 16%를 수출을 통해 올렸는데 지난해 수출비중은 14.6%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수출 비중은 이보다도 줄었다.
철강제품 수출량도 줄었다. 세아베스틸은 2014년 철강제품 29만여 톤을 수출했는데 지난해 수출량은 24만여 톤으로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