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3일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정례회의에는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신임 금통위원이 처음으로 참석한다.

  한국은행, 5월에도 금리동결할 듯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임 금통위원들은 첫 회의에서 관행상 기존 위원들의 보수적인 입장에 반하는 견해를 내놓기 어렵다”며 “대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6월에 발표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5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정부가 연초에 재정을 당겨쓰고 개별소비세를 내리는 등의 ‘미니 부양책’을 내놨을 때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했다”며 “이번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올해 6~7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도 ‘5월 동결설’의 근거로 꼽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려면 거시경제 여건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구조조정만 보고 금리정책을 결정할 수 없지만 고려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금리인하의 요건으로 정책공조를 내세웠는데 최근 관련 명분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며 “구조조정, 재정정책, 통화정책 등의 정책공조가 구체화되고 있는 점도 감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 대한 출자를 검토하고 있는 점도 6~7월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국책은행 출자를 골자로 한 ‘한국판 양적완화’가 실시될 경우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함께 내릴 수 있다”며 “구체적인 인하시기는 6월 이후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