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전격 사임했다.

한진해운 자율협약을 신청해 해운업 구조조정의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대외활동을 하는 데 대한 심리적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한진해운 수습에 주력"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3일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한진그룹의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위원장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4년 7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오른 뒤 1년10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조 회장의 사퇴는 한진그룹 내부의 경영난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신청하고 경영권을 포기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사재출연 등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사퇴소감으로 "그동안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직원이 하나가 돼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동안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2014년 7월 김진선 조직위원장이 사퇴한 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은 경험을 높게 평가받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3기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조 회장은 그 뒤 2년 동안 한·일 분산개최 논란을 해결하고 2016년 1~2월 정선 테스트이벤트를 무사히 마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했다.

조 회장의 사퇴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개막까지 648일 남아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분간 여형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3명의 사무차장들이 사무국을 이끌어나간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