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이사 사장이 웹툰과 영상 제작을 통해 지식재산(IP)을 확보한 뒤 이를 활용한 2차 창작물과 굿즈 등 다양한 수익사업으로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이를 통해서 그동안 수입유통사업에 치우친 매출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원미디어 활로는 지식재산, 정동훈 2차창작물과 상품 수익사업으로

▲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이사 사장.


12일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금까지 4개 회사와 계약을 맺고 TV 애니메이션 '아머드사우르스'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완구와 학용품, 의류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분기까지 아머드사우르스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완구 20여 종을 출시하고 웹툰, 게임에 이르는 2차 창작물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아머드사우르스는 대원미디어가 국내 3D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와 손잡고 자체제작한 작품이다. ​11월4일 SBS에서 2화까지 방송을 진행했으며 12월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웹툰과 판권사업을 통해서도 지식재산(IP)후보를 모으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지식재산(IP) '무직타이거'의 캐릭터 판권을 확보해 굿즈와 협업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무직타이거는 올해 들어 코카콜라, 스파오, 롭스, 세븐일레븐 등과 다양한 협업상품을 내놓으며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원미디어의 비상장 자회사(지분 80.2%)인 대원씨아이는 그동안 출판사업으로 확보한 지식재산(IP)풀을 온라인으로 옮겨 선보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원씨아이는 2020년 말 기준 국내만화 695개의 판권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 대원씨아이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만화작가는 155명에 이른다. 

이밖에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웹툰 제작사 '스토리작'을 설립하고 자체 웹툰을 제작하면서 지식재산(IP)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전방위로 지식재산(IP)을 확보해 ‘원소스 멀티유즈’ 사업모델에 활용하려고 한다.

대원미디어는 그동안 지식재산(IP)을 대원씨아이를 통한 전통적 출판사업에서 확보해왔는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출판시장 변화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대원씨아이가 라이선스계약을 통해 확보한 해외 지식재산(IP)으로는 새로운 수익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고 해외진출은 더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을 낳게 했다.

정 사장은 2018년 1월부터 대원미디어의 경영을 맡았는데 카카오와 손잡고 온라인 출판시장 적응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같은해 대원씨아이의 지분 19.8%를 카카오페이지에 매각하기도 했다. 올해는 카카오웹툰과도 손잡고 일본에 웹툰 전문기업 셰르파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대원미디어 주력사업인 전통 출판사업은 성장이 정체돼 있다. 대원미디어는 출판사업에서 2017년 매출 378억 원(매출 비중 31.3%)을, 2020년에는 366억 원(매출 비중 13.7%)을 거뒀다.

대원미디어는 가정용 오락기 닌텐도와 닌텐도용 게임타이틀 등을 국내에 독점유통하는데 반면 수입유통사업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대원미디어의 닌텐도사업의 매출은 2017년 403억 원(매출 비중 33.4%)에서 2020년 1744억 원(매출 비중 65.5%)으로 급성장했다.

문제는 이 닌텐도사업의 마진율이 낮다는 점과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닌텐도의 인기 역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원미디어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62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을 내며 1년 전보다 매출은 38.9%, 영업이익은 97.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 수준에 그쳤다.

올해 3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31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7.9%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