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갤럭시S7의 흥행에 성공한 전략에 해외언론들이 호평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이고 외형 성장보다는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택한 전략이 효과를 봐 시장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다시 가능성 찾았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뉴욕타임스는 7일 "삼성전자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스마트폰사업에서 다시 가능성을 찾았다"며 "여전히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애플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는 어려운 상황에도 신제품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량을 기대 이상으로 올렸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6조6천억 원을 내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스마트폰사업을 책임지는 IM부문이 영업이익 3조 원 중반대를 거두며 가장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수년 전과 같은 전성기로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서 이런 성적을 올린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테크리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겪을 악재들은 이미 모두 지나갔다"며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에서 경쟁에 연연하기보다는 삼성전자만의 전략을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래테크리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둔화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는 꾸준히 존재해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이 시장에서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에 방수기능을 적용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엣지 디자인도 주목받고 있어 갤럭시S7엣지 모델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지난 2년 동안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지만 다시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며 "다시 완만한 성장세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매출 확대를 노리기보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택한 전략도 영업이익 상승의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와 중저가 스마트폰에 모두 이전작과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해 개발비를 낮추고 부품단가와 마케팅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주력했다.

  외신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다시 가능성 찾았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7'시리즈.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라인업을 효율화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크게 줄였다"며 "IM부문의 수익성이 이전보다 훨씬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엣지 모델의 생산확대에 주력해 지난해의 실수를 만회한 전략을 통해 효과를 봤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엣지의 판매량 예측에 실패해 공급부족을 겪으며 타격을 받았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경쟁력을 하반기에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성적은 기대보다 좋지만 과거와 같은 판매량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유리한 지금의 환율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실적을 낙관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