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순위경쟁에서 밀려난 1세대 전자상거래 기업 티몬과 인터파크가 살아남기 위해 강점을 찾는 데 매달리고 있다.

티몬은 쇼핑 콘텐츠 제작에, 인터파크는 공연티케팅 전문성에 각각 집중적으로 투자해 활로를 찾고 있다.
 
티몬 인터파크 활로 찾기, 장윤석-미디어커머스 감동화-엔터테인먼트

▲ 장윤석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강동화 인터파크 대표이사.


3일 티몬과 인터파크에 따르면 최근 두 기업은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티몬은 전자상거래사업 일변도에서 미디어커머스기업으로 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장윤석 티몬 대표이사는 콘텐츠 관련 분야의 파트너들을 모으고 있다. 9월에는 인터넷 방송기업 아프리카TV 및 그 자회사 프리콩과 손을 잡았다.

장 대표는 티몬이 지닌 라이브방송 노하우와 아프리카TV의 방송 인프라 및 제작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을 세워뒀다.

10월에는 프리콩과 함께 콘텐츠와 커머스를 합친 오리지널 쇼핑콘텐츠를 아프리카TV를 통해 내놓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몬은 올해 6월 피키캐스트 설립자 장윤석 대표를 영입해 티몬의 미디어커머스 분야 역량을 강화하도록 했다.

장 대표는 취임사에서 "좋은 자산을 지니고 있는 티몬의 커머스 DNA에 콘텐츠 DNA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할 것이다"며 "쇼핑의 재미와 경험의 차별화를 통해 파트너와 좋은 상품, 고객의 쇼핑경험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플라이 휠'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티몬은 국내에서 최초로 라이브방송 콘텐츠를 선보인 회사다. 이미 2017년부터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쇼핑에 재미를 더한 콘텐츠를 선보여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가고 있다.

2020년에는 판매자가 직접 라이브커머스를 만들 수 있는 '티몬 셀렉트'를 만들어 티몬에 입점한 판매자 누구나 고객과 소통하며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했다.

인터파크 역시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올해 5월 기존 엔터테인먼트사업부를 분리해 연예기획 자회사 인터파크뮤직플러스를 설립하고 직접 아티스트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9월에는 글로벌에이치미디어와 계약이 종료된 여자아이돌그룹 '라붐'을 영입했으며 연내 신인 남자아이돌그룹도 론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부터 음원 및 음반 유통, 공연 판매 및 제작, 티켓 유통에 이르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구조가 만들어졌다.

인터파크는 이미 공연 티켓 유통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지만 연계기획사업을 키워 따라올 수 없는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시대에는 관광상품 판매와 스포츠행사 등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 사이 거래) 티켓 유통사업도 더 키운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강동화 인터파크 대표는 8월 지주사의 인터파크 매각 결정 당시 “사업자들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고 시장에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면서 커머스시장의 게임룰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우리 역시 혼자의 힘이 아닌 연대와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보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티몬과 인터파크는 과거 쿠팡, 위메프 등과 함께 1세대 전자상거래기업으로 불렸으나 전자상거래시장 경쟁이 과열되며 점차 점유율을 내주면서 존재감이 옅어졌다.

전자상거래시장에서 티몬과 인터파크의 현재 점유율은 각각 3%와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티몬은 상장철회라는 아픔을 겪었고 인터파크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