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이 중고차 판매업체 ‘케이카(K car)’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까?
케이카는 비슷한 시기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LG에너지솔루션 등 스타공모주 후보들과 공모주시장에서 맞붙게 될 수도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카(K car)는 8월 안에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카는 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심사청구일로부터 45거래일 이내에 예비심사 결과를 문서로 통지한다. 케이카는 이르면 8월 안에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 제출과 투자설명회 등 본격적 공모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투자열풍이 올해로 이어진 점은 케이카 기업공개가 흥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한상원 사장으로서는 기업공개를 통해 한앤컴퍼니가 들고 있는 케이카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고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다만 공모주시장에 불어온 역대급 훈풍에 힘입어 많은 회사들이 앞다퉈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점은 케이카 공모주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회사가 기업공개를 추진하면 한정된 투자수요는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쟁쟁한 경쟁상대들이 여럿 버티고 있는 만큼 한 사장으로서는 케이카 공모주 투자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공모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8일), 한화종합화학(4일), 롯데렌탈(5월31일) 등 대어급 예비주자들이 케이카(4일)와 비슷한 시기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게다가 크래프톤(4월8일), 카카오뱅크(4월15일), 카카오페이(4월26일), 현대중공업(5월6일) 등 케이카보다 앞서 예비심사를 청구한 회사들이 상장일정 뒤로 미루면 케이카와 맞붙게 될 수도 있다.
한앤컴퍼니가 사모펀드 운용사라는 점도 케이카 기업공개 흥행에 걸림돌로 꼽힌다.
보통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확보한 회사는 상장된 뒤 투자금 회수를 위해 사모펀드가 지분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시선을 받는다.
다만 2017년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관련 우려를 극복하고 ING생명(오렌지라이프)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오렌지라이프) 지분 100%를 들고 있었는데 50%를 시장에 내놨고 1조1055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회수했다.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2018년 4월 SK엔카의 중고차유통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했고 같은 해 10월 이름을 케이카(K Car)'로 바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카는 전체 상장예정주식 4808만6533주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1683만288주를 공모한다는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케이카의 기업가치를 2조 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주발행 없이 구주매출로만 공모를 진행한다면 한앤컴퍼니는 5천억~7천억 원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는 국내 최대 중고차업체로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케이카는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3231억 원, 영엽이익 377억 원, 순이익 241억 원을 올렸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1.63%, 영업이익은 29.11%, 순이익은 62.84%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