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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한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 1분기에 상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 부문의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과 인력, 경영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결정한 것”이라며 “에버랜드는 앞으로 글로벌 패션 및 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번 상장결정이 그동안 재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번 상장결정은 예전부터 추진했던 것”이라며 “향후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과 신뢰도 강화 차원의 일로 봐야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상장결정과 함께 각 사업부문별 성장계획도 발표했다.
패션사업부는 에잇세컨즈를 필두로 하는 패스트패션을 핵심 육성사업으로 지정하고 ‘글로벌 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유통망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한다. 스포츠 및 아웃도어 등 신규사업 투자도 계속한다.
리조트부문은 용인 에버랜드시설을 확충하고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해외 선진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건설부문은 조경과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시장 수주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역량을 조기에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절감과 리모델링 등 친환경기술과 사업역량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급식사업은 지난해 11월 에버랜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출발한 웰스토리가 담당한다. 웰스토리는 에버랜드 상장을 계기로 국내 급식시장 1위를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대한다.
삼성에버랜드가 지분 44.5%를 보유한 바이오로직스의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 이번 상장으로 바이오로직스는 신기술 확보와 경영 인프라 투자 등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계기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기업홍보(IR)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추진을 발표한 후 곧바로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삼성에버랜드가 급작스럽게 상장발표를 하면서 IPO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기업공개 주관사가 수수료로 벌어들일 수입은 최소 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는 발표 후 국내외 10여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일부에서 에버랜드가 골드만삭스나 JP모건, 한국투자증권 등 삼성SDS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곳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아직 구체적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밝히지 않았다.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내년 1분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다만 이건희 회장의 건강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최대한 신속히 상장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도 지난달 22일 적격예비후보들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이번 달부터 도입되는 ‘패스트트랙’의 혜택을 받으면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상장활성화를 위한 규제합리화 방안’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도입한 제도다. 경영실적과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우량기업은 ‘기업 계속성’ 심사를 면제받는다. 또 45영업일이던 상장 예비심사 기간도 20영업일 이내로 줄어든다. 이 경우 통상 6개월 정도 소요되던 시간이 최대 3개월로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