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쿠팡의 성공적 상장으로 네이버쇼핑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 목표주가 상향, "쿠팡 미국 상장으로 네이버쇼핑 가치 재평가"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43만 원에서 54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네이버 주가는 3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쿠팡의 성공적 기업공개(IPO)가 네이버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며 “네이버쇼핑은 쿠팡과 비교해 저평가 상태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시에 공모가 35달러에 상장됐는데 상장 첫날인 11일 공모가보다 40.7%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성공적 데뷔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 연구원은 “쿠팡 시가총액은 2020년 거래액 대비 4배 이상이다”며 “네이버 커머스사업부 추정가치는 약 16조 원으로 2020년 추정거래액 27조 원 대비 58.8% 수준에 불과해 현격한 저평가 상태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쿠팡의 성장이 네이버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봤다. 

쿠팡의 월간 사용자 수(MAU)가 늘어나고 충성고객이 확보되면 네이버쇼핑에 상품을 노출하지 않는 등 협력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쿠팡과 협력관계가 깨지면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이 572억 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두 기업은 각각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어 대체재적 성격이 아닌 보완재적 성격을 띄고 있다”며 “네이버의 상황과 전략을 볼 때 쿠팡과 오월동주가 끝난다고 해도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의 성장을 자생적 생태계가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의 쇼핑몰 솔루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2020년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12월만 놓고보면 91%의 고성장을 보였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중금리대출과 스토어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툴을 제공하는 등 스마트스토어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고객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플러스멤버십,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 브랜드스토어를 통한 상품라인업 확대 등 자생적 생태계 완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