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SK는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통해 그룹 바이오사업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2021년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 등 바이오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SK는 2021년 바이오분야 해외기업들에 투자를 지속하며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SK는 앞서 2020년 12월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사이언스에 약 2200억 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해 항암제와 면역신경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2021년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투자를 최대 3건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한 프랑스 바이오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 이포스케시 인수 관련 협상도 올해 2월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이포스케시 인수는 SK팜테코가 합성의약품 위탁생산의 한계를 벗어나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위탁개발생산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예상 시가총액이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 인수작업을 끝내면 바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은 SK팜테코의 기업가치를 2조 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SK는 자회사 SKE&S가 재생에너지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변화에 힘쓰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SKE&S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사업까지 아우르는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최 연구원은 “SKE&S을 앞세운 SK그룹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매우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하지만 천연가스 수급, 생산, 유통, 핵심기술, 공급 등의 가치사슬을 확보하고 있다는 잠재적 역량 관점에서는 시장의 기대를 넘는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