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7일 인공지능 싱크탱크 ‘LGAI연구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이홍락 최고인공지능연구자(CSAI). < LG >
LG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 및 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구광모 회장은 “LG가 추구하는 인공지능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LGAI연구원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설립된다. 앞으로 3년 동안 글로벌 인재 확보, 인공지능 연구개발 등에 2천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 기반의 독자적 인사 시스템과 평가,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파격적 대우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구성원들에게는 고정된 팀 대신 원하는 연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민첩하고 유연한 연구환경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인공지능 분야의 우수 인재를 영입해 핵심 연구인력 규모를 100여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에서 1천 명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는 연구원 출범과 함께 이홍락 미국 미시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일하기도 했다.
앞으로 최고인공지능연구자(CSAI, Chief Scientist of AI)’ 직책을 맡아 인공지능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인공지능 기술 전략 수립 등을 수행하게 된다. LG에 따르면 인공지능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경영진(C레벨) 직책은 이번에 처음으로 신설됐다.
LGAI연구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상무가 오른다. 배 상무는 이홍락 교수와 함께 1970년대에 태어난 젊은 인재로 LG의 인공지능 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담한다.
배 상무는 “최고의 인공지능 인재를 영입하고 그룹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인공지능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며 “인공지능 인재들에게 다양한 현실세계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