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중국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부진을 떨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17일 “오리온의 중국 제과시장 경쟁력은 3분기에도 확인됐다”며 “중국의 실적호조가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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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오리온 사장. |
오리온 중국법인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727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4% 늘어났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법인의 매출 성장률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중국 제과업계의 평균 성장률이 2%대로 저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월등한 성과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오리온이 중국에서 신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중국에서 매출 증가율은 11.1%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3분기 증가율 못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실적은 신통치 않다.
오리온은 3분기 국내 제과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줄었다.
이 연구원은 “닥터유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 이후 감소가 발목을 잡아 오리온은 2013년 하반기부터 국내매출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경영진 교체가 있었는데 향후 전략을 수정할 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국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제품의 중량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를 국민과자로 만든 일등공신인 이경재 사장을 국내로 불러들인 것도 영업을 강화하려는 측면으로 풀이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경재 사장이 들어선 뒤 영업역량 강화와 같은 본질적 부분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주가는 중국실적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크게 올랐다. 오리온 주가는 17일 직전 거래일보다 7.28%(7만4천 원) 오른 109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