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전기차시장 개화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로 삼성SDI의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45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8일 삼성SDI 주가는 45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사업의 이익 개선이 계획대로 현실화하고 있어 목표주가를 높였다”며 “전기차시장 초기 배터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이에 따른 이익 급증이 멀티플(목표배수) 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전지 관련 매출이 분기 1조 원을 상회할 뿐 아니라 손익분기점도 넘어섬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앞으로도 자동차전지사업에 해마다 조 단위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에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겠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감안할 때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니켈 기반의 Gen5 배터리와 스태킹 신공법 적용 등을 통해 추가로 원가를 절감할 수도 있다.
삼성SDI가 중대형전지사업에서 내는 영업이익률은 앞으로 2~3년 안에 5~7% 수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의 삼성SDI에 대한 투자전략은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가 밸류에이션(적정가치) 기준으로는 고점이 될 것”이라며 “그 이후로는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과 (산업의) 성장률 둔화 과정을 거치며 상위 기업들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800억 원, 영업이익 210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27.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