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다만 당분간 D램 수요 부진에 따라 기대이하의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긴 호흡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SK하이닉스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0만5천 원을 유지했다.
1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7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D램과 낸드 수요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연말 이후 D램업황 개선에 맞춰 긴 호흡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1조1192억 원과 68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전보다 각각 152%와 189%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9%와 43% 줄어드는 것으로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보다 부진한 D램 수요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투자 축소, 광고수입 감소에 따른 페이스북 투자 축소 등으로 서버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D램 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라며 “이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D램 사업에서 매출 4조4860억 원, 영업이익 95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4% 줄어드는 것이다.
D램업황은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내년 초에 출시되는 인텔의 서버용 신규 플랫폼 대기 수요가 현재 수요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말 이후 D램업황 개선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3820억 원, 영업이익 4조62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70% 늘어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방향성은 잡혀있지만 문제는 D램업황 개선의 속도”라며 “지금은 긴 호흡으로 SK하이닉스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