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본격화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앤마힌드라와 쌍용차는 최근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쌍용차 매각주관사 정하고 매각작업 본격화, 주가는 상한가 마감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매각대상은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보유한 지분 74.65%로 상황에 따라 지분 일부만 매각될 수도 있다.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는 해외 주요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의향을 타진하고 있는데 중국과 베트남 자동차업체 등 3~4곳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베트남에서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하는 탄콩그룹과 차량 반제품조립(CKD) 수출을 논의하는 등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주가는 이날 매각주관사 선정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29.98%(685원) 상승한 2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일 종가를 적용한 쌍용차 지분 74.65%의 가치는 3322억 원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새 투자자의 쌍용차 인수가격이 2천억~3천억 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은 마힌드라앤마힌드라에 인수된 지 10년 만이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올해 초만 해도 쌍용차 회생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코로나19로 자체 사업에 타격을 입으면서 4월부터 투자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사장 겸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최근 진행한 2020년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쌍용차에 지금까지 7천억 원을 투입해 현재 주가에서 매각이 이뤄진다 해도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쌍용차는 연속된 영업손실과 대규모 부채로 1분기 보고서의 감사의견도 거절당한 상황이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

쌍용차가 제이피모건, 비엔피파리바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에서 자금을 빌리며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지분 51%를 유지하는 조건을 걸어놓은 점도 부담이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지분 51% 유지조건이 걸린 차입금은 1분기 기준 1670억 원으로 지분이 51% 아래로 내려가면 상환 요구가 들어올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