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전기차 성장에 힘입어 삼성SDI의 중대형전지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사건 파장으로 전기차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어 삼성SDI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 폴크스바겐 사태로 삼성SDI 수혜 기대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SDI는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돼 전기차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혜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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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이에 따라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며 전기자동차 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폴크스바겐이 디젤차량 제품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다는 문제가 불거지며 리콜조치를 내린 데 따라 전기차에 대한 자동차업체들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지 연구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기존의 규제 해결책이던 클린디젤 제품의 자리를 전기차가 빠르게 차지할 것”이라며 “유럽 완성차 고객비중이 높은 삼성SDI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자동차업체들에게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강화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향후 규제와 측정방법 등이 더 강화되면 전기차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디젤차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전기차 성장을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 주가는 24일 전일보다 1.96% 오른 10만4000 원에 장을 마치며 폴크스바겐 사태가 불거진 21일 종가보다 7.5% 상승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도 연말부터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하며 본격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대형배터리 생산 늘려 시장 성장 대응
조남성 사장은 전기차의 성장을 내다보고 삼성SDI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예정보다 앞당기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목현 연구원은 삼성SDI가 생산라인 증설효과로 매출이 4천억~5천억 원 규모가 늘어 2016년에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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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가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전시한 전기차배터리 제품. |
이승혁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8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25%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조 사장은 2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며 “세계의 많은 자동차업체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삼성SDI의 실적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5일부터 열린 모터쇼에 참석해 많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만났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