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이마트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로 국내 창고형 마트 1위인 코스트코 추격에 속도를 낸다.

코스트코와 달리 무료 회원제서비스를 도입해 진입장벽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국내 유통업계 불황에도 점포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트레이더스 키우고 싶은 강희석, 회비없는 회원제로 빅데이터 원하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에도 하반기에 트레이더스 안성점을 출점하면서 점포 수를 19개로 확대한다.

강 사장은 이마트 대표에 오른 뒤로 전문점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는 데도 트레이더스를 놓고는 출점 전략을 이어가면서 힘을 싣고 있다.

코스트코가 현재 한국에 16개 점포를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점포 수에서 격차를 벌려 코스트코의 매출을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더스가 점포 수는 많지만 매출규모는 코스트코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코스트코는 한국에서 2018회계연도(2018년 9월1일~2019년 8월31일)에 매출 4조1709억 원을 냈다. 트레이더스의 2019년 매출과 단순 비교해보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시작해 코스트코보다는 후발주자다.

강 사장은 올해 4월 비회원제인 트레이더스에 '트레이더스클럽'이라는 멤버십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코스트코와 경쟁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트레이더스클럽은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트레이더스 멤버십을 설정하면 특정 상품과 관련해 별도 할인혜택을 받게 되는 구조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결제 할인쿠폰도 받는다.

트레이더스가 무료이지만 회원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고객관리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사장은 베인앤컴퍼니 시절부터 고객 재구매율이나 재방문율 등의 데이터가 유통사업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마트의 성장동력인 트레이더스에서도 이런 지표들을 확보하기 위해 멤버십서비스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트레이더스가 진입장벽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코스트코와 달리 무료 멤버십서비스를 도입한다. 코스트코는 한국에서 비즈니스 회원 기준으로 연회비 3만3천 원을 지불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유료회원들만 물건을 살 수 있는 구조로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아 자체상품(PB) 등을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와 비교해 그동안 트레이더스는 모든 사람들이 구매를 할 수 있지만 별도의 혜택이 없어 고객들의 재구매율을 관리하기에 적합한 사업구조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트레이더스클럽은 출시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14만 명에 이르면서 초기에 순항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회원비를 받지 않는 '열린 창고형 매장'을 모토로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해 8~15% 가량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소싱상품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충성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방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나 행사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