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소마젠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서 흥행을 이끌어내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1분기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실적 1위에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바이오기업 소마젠의 상장주관을 맡아 존재감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 소마젠 상장 흥행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설명회 개최 등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5월까지 시간이 있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소마젠 기업공개의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5월7일부터 8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5월13일부터 14일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마젠은 정밀의학기업 마크로젠의 자회사로 2004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된 미주 법인이다.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다.
소마젠의 기업공개 규모는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기준으로 756억 원 정도로 전망된다. 큰 규모가 아닌데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소마젠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얼어붙었던 기업공개시장이 풀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로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스마트폰 강화유리 생산업체 제이앤티씨(JNTC)의 상장을 주관하며 1분기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와 기업공개시장이 모두 위축된 가운데 제이앤티씨 상장 흥행에 성공해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신한금융투자가 제이앤티씨 상장주관에 남다른 공을 들였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난관을 극복하고 기업공개 과정을 완수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1월 말 있었던 제이앤티씨의 해외 기업설명회를 주도하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힘을 쏟았다. 삼성그룹의 협력사라는 점과 베트남사업의 성장세를 앞세워 홍보에 나섰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해외 기업설명회 진행에 속도를 냈고 기업설명회 취소 등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제이앤티씨는 2월 19~20일 있었던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78대 1을 보였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이었던 1만500원을 넘겨 1만1천 원으로 정해졌다.
제이앤티씨 관계자는 “기업설명회 등을 진행했던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이라며 “덕분에 약속된 기업공개 일정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분기 기업공개는 14건에 그쳤다. 2019년과 2018년 1분기에는 각각 17건, 19건의 기업공개가 이뤄졌다.
기업공개 과정에 필요한 기업 실사나 기업설명회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라 공모 수요예측과 상장 후 주가 부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기업공개를 미루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2019년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였던 NH투자증권과 2위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1분기에 각각 7위와 9위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거둔 깜짝 성적이 더욱 눈길을 끈 이유다.
다만 SK바이오팜 등 공모규모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급’ 기업공개가 예정된 만큼 코로나19 진정국면 이후에도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두각을 계속 보일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