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권태명 SR(수서역발 고속철도사업자) 대표이사 사장이 두 회사의 통합 문제를 놓고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오 사장은 두 회사의 통합에 적극 찬성하는 반면 권 사장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4일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오 사장은 24일 대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 답변에서 “철도의 큰 장점은 ‘규모의 경제’”라며 “한국철도공사와 SR이 통합하면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와 SR의 통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와 업계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통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오 사장은 “두 회사가 통합하면 고속철도(KTX) 열차 운행이 하루에 52회 증가하고 좌석 3만 석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연간 수익이 31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사장은 한국철도공사와 SR의 통합에 관련된 의견을 질문받자 “산술적 수치보다 철도산업의 장기 발전을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국토교통위 의원들도 한국철도공사와 SR의 통합 여부를 놓고 찬반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반대가 많았다.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서역 이용자의 80%는 서울 강남권 거주자라 철도 경쟁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SR의 철도요금이 한국철도공사의 고속철도보다 10% 정도 싼 점도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 정책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SR이 2016년 12월에 운행을 시작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한국철도공사와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국민의 편익 차원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남한과 북한의 철도 연결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질문받자 “대북제재를 어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현장점검 등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
김상훈 의원 등이 국회의원 출신인 오 사장의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오 사장은 “지금 대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