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에 자유무역 수호를 촉구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 아셈 참석한 리커창 중국 총리.<중국 외교부> |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2회 아셈에 참석해 ‘글로벌 책임을 분담하고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하자’는 연설을 통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다자주의를 지키기 위해 리더십을 보여야 하며 개방형 세계 경제를 구축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며 법에 따른 경영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단합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함께 수호하고 대외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개별 회동하면서 “중국은 세계무역기구의 규칠을 보완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별도의 규칙을 제정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현재의 규칙을 기반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를 무력화하고 싶어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리 총리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도 미국을 의식한 듯 “중국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무역흑자를 고의로 추구한 적이 절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