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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줄줄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있다. 삼성전자발 임금동결이 전자계열사는 물론이고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가운데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노사협의회를 열어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삼성SDI는 노사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최종결정하지 않았으나 그룹 내 다른 전자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임금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도 임금동결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임금동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기획과 삼성에버랜드는 물론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들도 이른 시일 안에 노사협의를 거쳐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6일 노사협의회와 올해 연봉협상을 벌여 평사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임원들의 임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을 올리지 않은 대신 개인별 성과에 따라 제공하는 성과인상률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유치원비 지원연령을 낮추고 휴직자에 전신 암검사비 지급, 장기휴가 활성화 등 복리후생을 개선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의 이런 흐름에 맞춰 올해 임금과 처우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임금동결 기준은 인상률에 적용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임금삭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발 임금동결이 그룹 계열사를 넘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이에 따른 노사갈등도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GS칼텍스, S-Oil,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와 화학업계는 이미 임금을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실적악화에 따라 임금을 동결한 것은 이해되지만 다른 기업으로 파급될 경우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