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도별 벤처투자 회수액 추이.<한국벤처캐피탈협회> |
올해 들어 8월까지 벤처 투자 회수액이 1조8천억 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가 10일 내놓은 ‘2018년 1~8월 벤처 투자 회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벤처 투자 원금에 수익을 합한 회수금액은 1조8578억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7% 늘었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벤처 투자 원금 대비 약 2.4배(136%) 수익을 거둬 1년 전(1.69배, 69%)보다 높아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추세를 감안해 올해 벤처 투자 회수액 규모가 2조8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 가장 규모가 컸던 2015년(2조754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8월까지 벤처 투자 회수액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기업공개를 통한 회수금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금액은 58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2% 증가했다.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카페24'의 기업공개를 통해 1043억 원이 회수된 영향이 컸다. 또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해온 바이오기업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회수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 요건은 상장 요건에 미달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게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로 2017년 1월부터 시행됐다.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금액은 58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2.3% 증가했다.
장외매각(주식+채권)을 통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5% 불어난 9677억 원을 회수했다.
텐센트가 게임회사 '블루홀'의 장외주식을 대량(2387억 원어치)으로 사들이면서 게임분야에서 회수금액 증가폭이 700%를 웃돌았다.
전시·공연 등 프로젝트 투자 회수액은 164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1.8% 증가했다.
지식재산권분야 회수금액은 68억 원으로 지난해 12억 원과 비교해 5배 이상 불었다. 정보통신기술(ICT) 및 바이오분야가 87%를 차지하며 신산업분야 특허 투자 회수가 두드러졌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에 이어 회수금액도 역대 최고치를 보인 것은 ‘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벤처 투자 회수가 원활하도록 정책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