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오른쪽)이 8일 전라북도 전주시 본부에서 안효준 기금운용본부 본부장에게 기금이사 임명장을 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이 투자 전문가로서 한 길을 걸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조직 내부도 안정화하는 두 가지 과제를 두 어깨에 짊어지게 됐다.
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부문 등에 경험과 역량을 쌓아 온 안효준 전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 사장을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선임해 안 본부장에게 기금운용 투자 수익률을 높이면서 기금운용본부 내부를 안정화하는 책임을 맡겼다.
안 본부장은 주식 투자와 자산운용업계에서 투자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아왔다.
안 본부장은 취임하면서 “고착화하고 있는 저금리,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지역과 대상을 적극적으로 다변화하겠다”며 “국민연금의 운영수익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18년 동안 뉴욕, 홍콩, 호주 등 해외에서 쌓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11월부터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 사장으로 일했고 BNK금융지주의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법인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으로 진출을 추진하면서 낮은 국가 신용등급 등 리스크 요인과 각기 다른 국가별 시장 규제 검토 등 종합적 시장 조사를 하면서 글로벌 투자 감각을 익혀왔다.
안 본부장이 주식운용실 시장으로 있던 2012년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국내 주식에서 10.21%, 해외 주식에서 10.43%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1년 수익률인 국내 주식 –10.5%, 해외 주식 –6.79%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기금운용본부장의 투자 전문가로서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민연금은 수익률이 2018년 1~7월 1.39%로 2017년 7.26%보다 5.8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주식 투자 수익률이 2017년 18.7%에서 18.62%포인트 떨어진 0.08%로 수익률 0%에 가까이 가고 있다.
2018년 1~7월 국내 주식 투자에서 8조861억 원 손해를 보면서 수익률이 2017년 25.88%에서 –6.11%로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2019년부터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안 본부장은 특히 해외 투자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향후 5년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9년 국내 주식에 18%, 해외 주식에 20% 투자 비중을 두기로 했다. 2023년까지 국내 주식에 15%, 해외 주식에 30% 투자하는 것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으로서 기금운용본부장에 오른 사례이기도 해 조직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내부 안정화에도 지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이 기금운용본부장에 앉게 된 것은 안 본부장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 본부장은 2011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해외증권실장으로 일했고 2012~2013년에는 주식운용실장을 맡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은 기금운용본부를 잘 아는 사람이 본부장으로 와 안심이 된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본부는 본부장 자리가 1년 넘게 공백인 사이 실장급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해 실무 책임자가 없는 부서가 생겨났다.
해외증권실장, 주식운용실장, 해외대체실장, 대체투자실장 등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떠났다. 해외증권실장과 해외대체실장은 새로운 사람이 뽑혔지만 대체투자실과 주식운용실은 아직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