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매도 거래가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상장사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사들여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증권사로부터 받은 ‘최근 3년 동안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량 및 거래액’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가 전체 공매도 거래량의 65%를, 거래액 기준으로는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증권사 46곳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는 16곳뿐이지만 공매도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액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공매도 거래량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37억8546만6597건, 2017년 42억9997만4911건, 2018년 8월까지 36억7125만4629건 등이다.
거래액도 2016년 102조1531억6900만 원, 2017년 112조6157억4600만 원, 2018년 8월까지 98조7457억9600만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거래량과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 공매도 상위 10개사에 외국계 증권사 7곳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매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사를 보면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증권, NH투자증권, 메릴린치,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제이피모건증권, 도이치증권, 유비에스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이다.
거래액 기준으로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증권, 메릴린치,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삼성증권, 제이피모먼증권, 유비에스증권 순이었다.
지상욱 의원은 “공매도 거래가 갈수록 더 크게 활성화 되고 있으나 공매도로 이익을 보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그리고 이를 중계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외국계 및 국내 증권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매도는 소액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큰 제도이기 때문에 시장의 투명성을 끌어올릴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