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올해 초 불거진 CPU 보안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설계를 변경하면서 CPU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PC와 서버 제조사들이 CPU 수급 차질로 출하량을 늘리기 어려워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업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최근 인텔의 CPU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PC와 서버시장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PC와 서버에 사용되는 CPU 세계 1위 기업으로 독점체제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히 CPU 공급 차질이 전 세계 전자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도 연구원은 인텔이 연초 불거진 CPU 보안 결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설계를 변경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인텔 CPU의 공급 부족 문제는 D램업황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D램업체도 서버와 PC용 D램의 수요 둔화를 우려해 4분기 반도체 평균가격 목표치를 낮춰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서버와 PC용 D램 가격 하락폭이 기존 예상치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낸드플래시 평균가격도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경쟁사인 AMD가 인텔의 CPU를 대체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PC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 개선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도 연구원은 "인텔 CPU 공급 부족 문제는 올해 안에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D램 영업이익 증가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