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인터넷TV 3사가 해외 콘텐츠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인터넷TV 시장은 규모가 크게 늘고 있지만 결합상품 확대와 경쟁심화로 수익성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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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에 따라 인터넷TV 3사는 금액 차이가 작은 요금제보다 고성장하고 있는 다시보기(VOD)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을 올리려 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TV 3사는 해외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사들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미국 최대 케이블 TV사업자인 HBO와 계약을 맺고 인기 TV드라마를 독점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HBO는 ‘왕좌의 게임’, ‘섹스앤더시티’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이에 앞서 KT도 지난해 11월 말 세계적 영화제작배급사인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초고화질(UHD) 콘텐츠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는 지난해 12월 말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KT의 인터넷TV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해 말부터 NBC 유니버설과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의 TV콘텐츠를 초고화질(UHD) 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TV업체들이 차별적 해외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가입자 확보뿐 아니라 다시보기(VOD)의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인터넷TV 시장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마케팅비와 시설비 등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4% 줄기도 했다.
그러나 고가 요금제로 유도해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은 이동통신과 달리 요금제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다. 고가요금제와 기본 요금제 차이가 1만~2만 원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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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더욱이 인터넷TV가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등과 결합상품으로 활용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다시보기(VOD)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다시보기(VOD) 서비스는 현재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IPTV 3사가 지난해 1300억 원 규모의 다시보기(VOD) 월정액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400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KT는 다시보기(VOD) 월정액 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48% 가량 치솟았다.
유료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가요금제 유치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보니 다시보기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있었던 HBO 콘텐츠 계약에서도 인터넷TV 3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