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에스콰이아’로 잘 알려진 이에프씨(EFC) 인수의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인수 후보자 가운데 형지가 유일하게 전체 자산인수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애초 인수가 유력했던 이랜드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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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
13일 이에프씨 채권단에 따르면 12일 진행된 이에프씨 매각 본입찰에 형지와 하나 두곳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이랜드그룹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불참했다.
이에프씨의 인수 유력후보로 예상됐던 이랜드는 가격을 포함한 여러 조건들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막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여러 브랜드를 갖추면 좋을 수도 있지만 굳이 무리해서 인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엘칸토 인수 뒤 지난 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적자기업을 이만큼 이끌어 오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엘칸토뿐 아니라 슈펜, 폴더 등 현재 운영하는 슈즈 브랜드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이들을 활성화하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인수 후보자들이 이에프씨 자산을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및 미스미스터, 소노비 등 브랜드별로 나눠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형지는 이에프씨 전체 자산 인수를 제안했고 하나는 소노비 브랜드만 인수하겠다고 입찰서류를 냈다.
딜로이트안진은 전체 매각을 위해 사업부 전체를 인수하려는 곳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형지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부상했다. 게다가 형지는 인수가로 600~7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결과는 16일 발표된다.
형지는 2013년 에리트베이직을 인수하며 교복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쟉의 국내 상표 마스터권을 인수해 골프복시장에도 진출했다.
형지는 구두와 핸드백 브랜드가 없다. 형지가 이에프씨사업부 인수를 통해 패션종합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프씨는 수년 동안 매출감소로 자금난을 겪어오다 지난해 8월 채권단 신청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