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주요 제품의 업황 악화에도 라텍스 가격 강세 등에 힘입어 실적 둔화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티렌부타디엔 고무(SBR)와 폴리부타디엔 고무(BR)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가 크게 위축되었는데도 라텍스와 스타이렌부타디엔스타이렌(SBS), 니트릴부타디엔 고무(NBR) 등의 견조한 마진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둔화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스티렌부타디엔 고무와 폴리부타디엔 고무 등 합성고무와 합성수지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들의 업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중국 정부의 부채 감축정책 등으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합성고무산업은 전방산업인 타이어산업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데 상반기에 중국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제자리걸음하면서 업황이 나빠졌다. 상반기 중국 교체용 타이어 수요는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합성고무부문에서 라텍스 등 일부 제품군의 업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페놀유도체와 에너지부문의 실적 등도 견조해 기본 실적 체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파악했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의 업황이 현재는 부진하지만 신규 증설이 없다는 점을 들어 제품 수요가 회복되면 재고가 소진되면서 업황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812억 원, 영업이익 135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2% 늘고, 영업이익 134.9%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