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D램 평균가격 하락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4분기부터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모바일 D램 가격 하락 시기가 3분기로 앞당겨졌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공산이 커 반도체업황이 장기간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D램 수요가 늘어 업황이 다시 안정화되려면 큰 폭의 가격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D램 평균가격 하락폭은 24%에 이를 것"이라며 "D램업황이 회복되기 전까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890억 원, 영업이익 6조43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의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1% 낮아진 수치다.
올해 전체 매출은 43조1050억 원, 영업이익은 22조2790억 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모두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D램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낮아지고 반도체기업들의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져 SK하이닉스 기업가치가 저평가받고 있다"며 "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