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9-04 10: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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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말레이시아에 해저 케이블을 수출한다.
LS전선은 4일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4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이번 계약은 말레이시아 북서부 페를리스주와 랑카위 섬 사이 해저 28km, 최대 수심 20m 구간을 전력 케이블로 연결하는 공사다. 2019년 9월 공사가 끝나면 랑카위 섬의 전력 공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LS전선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관광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해저 케이블 구축을 추진한 만큼 입찰 과정에서 기술과 생산, 프로젝트 수행 등에 엄격한 기준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는 경제 발전과 도시화, 관광지 조성 등으로 신규 전력망 구축이 활발하다. 특히 섬이 많아 해저 케이블 수요가 꾸준히 있으나 대부분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중전압(MV) 케이블로 일본 기업들이 과점해 왔다.
2017년 9월 고부가가치 초고압 해저 케이블 입찰이 공고된 뒤 유럽 등 글로벌 전선기업이 가세해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LS전선은 북미와 유럽, 중동 등에서 대규모 해저 전력망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초고압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해 이번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며 “특히 일본이 과점하던 동남아시아에서 2017년 싱가포르 프로젝트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대형 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LS전선은 2017년 7월 싱가포르 전력청과 620억 원 규모의 국내 최초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