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6년부터 강하게 밀여 붙인 초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를 더욱 강화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시장에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가전기업 가운데 초프리미엄 독자 브랜드를 운영하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한 만큼 빌트인시장 선점에 따른 효과도 기대할만 하다.
2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유럽 가전전시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시장에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 부회장은 “유럽시장에서 사업을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소화할 시장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유럽시장에서 꼭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번 유럽 가전전시회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을 확대한 데 이어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까지 내놓은 것은 유럽시장의 특수성을 활용한 전략으로 보인다.
유럽은 주방 면적이 좁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고객들의 필요가 큰 시장이기 때문에 빌트인 가전시장을 통해 상당히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G전자가 파악하는 유럽 빌트인시장 규모는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발표 기준으로 180억 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빌트인 시장 가운데 40%가량을 차지한다.
유럽은 밀레(Miele)와 가게나우(Gaggenau) 등 역사가 깊은 정통 빌트인 브랜드의 본고장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를 통해 공식 데뷔하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는 셈이다.
전시장 내 평가도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40억 원가량을 들여 유럽 가전전시회장 야외 정원에 900㎡ 규모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관을 만들었다.
미래 모습을 담아낸 전시장 가운데 고급 별장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유럽 명품 가구회사 ‘발쿠치네’(Valcucine), ‘아클리니아’(Arclinea) 등과 협업했다. 내부에도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로 럭셔리한 느낌을 강조했다.
싱크대 위에 동작 인식 센서를 향해 손을 올리면 커버가 올라가면서 찻잔이 나타나고 다시 손을 올리니 찻잔이 내려가는 LG전자의 시연에 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졌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엔틱과 아날로그를 선호할 정도로 보수적 유럽시장에서 디자인을 강화했다”며 “초프리미엄 빌트인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다른 브랜드에도 낙수 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초프미리엄 브랜드 LG시그니처에 힘입어 2017년에 사상 최초로 매출 60조 원을 넘긴 데다 2009년 이후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 진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LG전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주방가구 전문 브랜드 데이코, 독일 명품 가구 놀테 등과 협업해 고급 빌트인 가전 전시존을 마련했으나 전시관을 별로도 운영하지는 않는 등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