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한국 U-23 축구대표 선수가 한국 축구를 다시 살려냈다.  

황 선수가 활약을 이어나가 아시안게임 최다골을 넣을 수 있을지, 마침내 금메달을 획득해 스스로와 팀원들의 군대 문제를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Who] 김학범과 한국축구 구한 황의조, 손흥민도 구할까

▲ 황의조 한국 U-23 축구대표팀 선수.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황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 선수가 단일 국제대회에서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대한민국 각급 대표팀 전체를 통틀어 황 선수가 처음이다.

황 선수는 이제 8강전을 치렀을 뿐인데 벌써 8골을 몰아넣으며 득점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황 선수가 앞으로 3골 더 보탠다면 황선홍 대한축구협회 기술분과위원회 위원이 보유한 아시안게임 최다골(11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황 위원이 아시안게임 최다골을 기록한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로 이번에 황 선수가 10골이상 넣게 되면 24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황 선수의 활약으로 김학범 U-23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 고생도 덜게 됐다. 

당초 김학범호의 단점은 수비력인데 와일드 카드로 굳이 공격수인 황 선수를 뽑을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황 선수는 김 감독과 성남 FC에서 사제지간이었기 때문에 인맥을 보고 선수를 뽑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그러나 황 선수의 선전으로 의혹은 잠재워졌고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데려와야 할 선수’라는 표현마저 나오고 있다. 

황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법 33조의7과 같은 법 시행령 68조의11에 따라 보충역에 편입돼 예술체육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황 선수 뿐만 아니라 손흥민 선수 등 팀원들도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황 선수는 현재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고 있는데 황 선수의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활약을 보고 일본 언론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축구매체 ‘게키사카’는 "J리그 출신 황 선수가 팀을 구했다"며 호평했고 ‘야후 재팬’은 “황 선수가 벼랑 끝에서 한국 축구를 구해냈다”고 평가했다.

황 선수는 용인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처음 시작해 성남FC의 유소년 팀인 풍생중학교, 풍생고등학교로 진학해 축구를 계속했다. 

고교 재학 시절 장신임에도 민첩성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고 골결정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유망주였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성남 일화 천마의 우선 지명을 받은 뒤 연세대학교에 진학했다. 줄곧 성남과 인연을 맺어 ‘성남의 아들’이라는 별칭도 있다. 

29일 한국대표팀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에서 격돌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