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및 해외에서 QLEDTV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의 올레드TV에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QLEDTV로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와 접점을 높이는 전략을 꾸준히 펴고 있다.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삼성디지털플라자 300곳에 QLEDTV 체험존을 설치하고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로 했다.
또 주요 매장에 진열된 TV의 절반을 QLEDTV로 구성하는 등 유통망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QLEDTV 마케팅행사를 꾸준히 벌이고 있다.
6월 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화질 전문가, 콘텐츠 제작사들을 상대로 QLED 패널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7월부터 한 달 동안 미국에서 QLEDTV를 소개하는 대형 트럭 투어도 진행했다.
올해 5월부터 중국, 중동, 베트남 등 해외 주요 지역에서도 QLEDTV를 알리는 행사를 열고 현지 소비자들 및 관계자들을 상대로 QLEDTV의 우수한 화질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TV와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QLEDTV와 LG전자 및 소니를 주축으로 한 올레드TV 진영으로 양분돼있는데 올레드TV가 QLEDTV를 앞서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TV 점유율이 절반을 넘었다. 또 올해 1분기 올레드TV 판매량은 47만 대로 QLEDTV(36만6천 대)를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TV시장에서 판매량 및 점유율 1위를 수년 동안 유지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올레드TV보다 판매량이 밑돌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QLEDTV 판매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유통망 확대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QLEDTV 체험존을 설치한 5월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TV시장에서 QLEDTV 점유율이 58%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에 전체 TV 매출의 절반가량을 QLEDTV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 TV시장에서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QLEDTV가 궁극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자신해왔다.
QLEDTV는 LCD 패널이 탑재되는데 유기물을 사용하는 올레드 패널과 달리 대형화를 하기에 유리하다.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올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월드컵 시즌을 봤을 때 대형 위주로 판매됐고 소형은 약간 부진했다"며 "앞으로 시장이 계속 대형화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장은 “올해 신모델은 불편한 점이 많이 해소됐고, 화질도 많이 개선됐다”며 “거래선이 원하는 사양도 맞췄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